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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길에 닿으려면 발에 묻은 익숙한 흙을 털어내야 한다.
호기심이 가득한 우리들에게 들여다 볼 곳을 마련해 준 친절함. 못 이기는 체 다가서는 발걸음이 즐겁다.
그의 이름 앞에 항상 붙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도록 그의 옆자리는 늘 푸근하고 익숙한 온기가 서려 있습니다.
미래 대신 순간을 믿으며 울려보는 종. 고운 것이 마음에 깃드니, 그것이 바로 행운이 아닐까.
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 하나, 지느러미를 움직이자 어디선가 바람 우는 소리 들려온다.
계단 위로 언뜻 보이는 망원정의 모습이 숨을 가쁘게 한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 모습이.
빈 집을 돌아가니 뒤집힌 장독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담은 만큼 쏟아낼 필요도 있나 보다.
빈 땅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아마 누군가는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옥색으로 맑아 비쳐내는 것들마저 아름다운 이곳, 탁월한 선택이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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