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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길만을 생각해서는 얻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걸음이 구부러지니, 더디게 나아가게 된다.
밝게, 조금 더 밝게. 하늘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 조금씩 스며드는 햇살들.
언제쯤 그리워지지 않게 될까. 바다를 내다보는 조용한 시선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친구들을 보라.' 우스갯소리지만 우습지 않은, 의자가 있는 풍경.
한 발을 앞으로 내딛으면 그곳이 곧 바다일 듯 하다. 그늘에 서서 은파를 바라보는 일의 멋진 설렘.
두 개의 호기심이 렌즈에서 맞닿고 있다. 서로가 궁금한, 그래서 두근거리는 첫 만남.
내 눈에 비치는 모든 풍경들의 하나의 점으로 잦아드는 자리가 있다. 어디 즈음에 서야 소실점이 보일지, 손가락을 들어 재고 또 재 본다.
노랗게 물드는 하늘과 연분홍빛으로 물드는 땅. 낯선 벽이 꿈속의 봄빛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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