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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나무 사이에서 단단히 맞물린 마음 하나 제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커다란 염원이 되었다.
전용 도로가 생긴다는 건, 그곳으로만 다니라는 걸까. 길 위에 서면 늘 생기는 불안.
죽은 이와 함께 묻힌 것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은 것들. 본래의 의미를 잃고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은 것들.
염색공장이 즐비한 곳, 굴뚝 하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 막 색이 물들기 시작한 듯 연기가 두텁다.
갑작스레, 라는 말이 새삼스러운 화려함.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아쉬운 일이다.
유리 너머로 들여다본다는 것, 유리 안에 들어있다는 것. 모두의 시선이 번갈아 교차하는 곳.
만 년의 세월 앞에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굽어보는 것일까,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중일까.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점점이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나보다 큰 것을 마주하기 전에는 결코 깨닫기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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