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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에서만 전해지는 너와 연꽃과 여러 문양이 어우러져 이곳 중앙에 버티고 섰다. 영원히 감기지 않는 두 눈으로 무언가를 잡겠다는 듯.
중간에 앉아 멜로디언을 들고서 굳어버린 한 남자를 보았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어떤 노랫말이 흘러나올지 영원히 기다려질 것만 같은.
돌과 나무와, 다시 돌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곳. 수목의 고요가 햇살처럼 내리쬐는 곳.
형태를 조금만 바꾸어도 담긴 것이 달라진다. 금방이라도 하늘을 달릴 듯한 모습이 한 편의 시처럼 신선하다.
때 아닌 계절에 새하얀 꽃이 가지를 덮었다. 손을 뻗자 가지에서 쏟아진 꽃이 옷을 적셨다.
푸른 싹이 그 날의 함성처럼 움튼다. 영광의 깃발도 뿔피리 소리도 없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그 날의 함성이 맺혀 있다.
두 개의 그림자가 나란히 섰다. 그림자의 주인이 나란히 서 있으니, 무엇이든 나란할 수 밖에.
항상 올곧을 수는 없다. 어지러이 뻗어 나가더라도 설령 뿌리를 드러낸다 하더라도 잎은 언제나 푸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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