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야산과 가야의 러브스토리

가야산은 최고 정상인 성주군 칠불봉(1443m)과 우두봉 등을 비롯해 천 미터가 넘는 고산에 펼쳐진 능선과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해동십승지, 12대 명산, 조선팔경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있는 명산이다. 웅장한 비경뿐만 아니라 최근에 주목받는 가야의 건국신화가 서려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도 하다. 가야산의 여름은 가야산의 자연과 신화를 다른 각도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지닌다. 특히 고지대의 여름은 짧아서, 보기 쉽지 않은 식물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남다르다. 푸른 소나무와 활엽수로 우거진 가야산에 하얀 별이 뿌려진 듯 마가목 꽃이 아름답고 정상부에는 흰참꽃, 설앵초, 솔나리, 짚신나물, 왕고들빼기, 주름조개풀, 구름송이풀, 네귀쓴풀, 백리향 등 고산성 식물들이 분포한다. 특히 고지대에 분포하는 희귀종인 구상나무와 그 자생지는 소나무와는 다른 기품을 느끼게 한다.
 

2010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가야산의 비경을 간직한 ‘만물상 코스’로 올라가면 신화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바로 기암괴석의 봉우리, 상아덤이다. 가야국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신 이비하가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이곳에 내려와 처음 만나게 된다. 이 둘에게서 나온 첫째 아들이 대가야의 첫 임금 이진아시왕이고 둘째는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이니 이곳은 건국신화의 현장인 동시에 연인의 러브스토리가 깃든 곳이며, 별의 고장 성주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만물상으로 파노라마의 감동이 있다. 

 

가야산역사신화공원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은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에 최근 완공된 공원으로 역사테마관의 지하 1층에는 가야산 생태계를 전시하고 지상 1층에는 가야산 테마관과 가야산의 불꽃 석화성 등 정견모주 신화와 상징조형물을 담고 있다. 공원 바깥에는 탐방로, 데크길, 탄생마당을 조성하여 사라진 가야의 문헌 기록과 지도, 그리고 희귀한 가야산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배움터이다. 가야산역사신화공원 부근에 위치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대지 10,383㎡ 크기에 663종 533,496본의 수목과 야생화를 식재한 군립식물원으로 야외 전시원과 온실을 갖추고 있으며 건물 내부에는 야생화에 대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야외 전시원은 애기 말발도리, 꿀풀, 큰산꼬리풀, 범부채, 원추리, 비비추, 삼백초와 같은 다양한 야생화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용기골 계곡과 백운동 야영장

가야산은 용기골과 심원골 등 맑은 물로 유명한 계곡과 폭포를 끼고 이어지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깊은 계곡은 시원할 뿐 아니라 청량하기까지 하다. 특히 여름의 백운동 지구 용기골 계곡은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수림으로 캠핑 마니아들이 성시를 이루는 야영장 중 한 곳이다. 캠핑장 주변은 노각나무와 조릿대 군락, 고로쇠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다람쥐, 토끼 등 야생 동물들도 관찰 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캠핑장은 배수가 좋은 38동의 야영 시설과 취사장과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 등을 갖추어 놓아 편의를 돕고 있다. 게다가 사이트 간격이 넓어서 조용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 야영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주변의 가야산 녹색체험마을에서는 가야산 숲길과 황토불길 체험을 할 수 있으며 9세기 초에 조성된 삼층석탑이 있는 심원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