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광주 남구의 칠석 옻돌마을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로 '고싸움 놀이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1983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고싸움 놀이축제는 광주 남구의 대표적인 향토축제로 자리 잡았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를 상징하는 동부와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의 두 패로 갈라져 싸움을 벌이는데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고싸움놀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은 그 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했으며, 마을 사람들의 협동과 단결심을 앙양하고 악착같은 패기와 강한 투지를 키우도록 했다고 한다. 흥미진진한 축제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전야제 행사로 시끌벅적
정월 대보름 전날 칠석 옻돌마을에 도착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인 가운데 축제 관계자들은 전야제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듣자하니 쥐불놀이와 당산제 등이 기다리고 있단다.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자 곳곳에서 불빛이 반짝거린다. 벌써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횃불 통을 공중으로 돌리며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전야제의 흥을 더 북돋운다. 횃불 통을 공중으로 돌리는 것은 병충해 방제와 풍년을 축원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남녀노소가 한 몸이 돼 횃불 통을 들고 마구 뛰어다닌다. 핸드메이드 표 불꽃놀이가 펼쳐진 듯하다. 사진에 담아내니 모두 빨갛고 큰 헤일로를 온몸에 둘러쓴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은행나무 앞에서는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당산제가 한창이다. 아직도 이러한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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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놀이로 힘차게 시작된 광주칠석 고싸움놀이
다음 날 아침 우렁찬 풍물놀이 소리에 잠을 깼다. 본격적으로 광주칠석 고싸움 놀이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풍물놀이에서 한국인의 진취적 기상과 강한 패기가 흠뻑 묻어났다. 행사장에서는 고싸움놀이와 함께 줄다리기, 연날리기, 널뛰기, 그네뛰기 등 전통 세시민속놀이가 함께 이뤄지고 있었다.
먼저 고싸움놀이 구경에 나섰다. 역시 신체가 건장한 한 청년이 줄패장을 맡아 고싸움놀이를 지휘하고 있었다. 다른 청년들은 한길에서 고줄을 만든 후 고를 마련해 몸체에 Y자형의 통나무를 대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 나무를 ‘굉갯대’라고 한다. 크고 둥근 고머리를 하늘을 향해 뻗은 ‘굉갯대’가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고싸움놀이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영상체험관으로 향했다. 4D 입체 영상과 멀티 게임을 통해 실제 고싸움을 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더불어 우리 민속놀이의 우수성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4D 고싸움 영상 체험과 고 라이더, 4D 입체 게임겨루기, 실제 고를 타는 줄패장(경기를 지휘하는 우두머리)이 돼보는 체험 등이 있다. 미니 고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광주 남구 대표 향토 축제인 고싸움놀이가 궁금하다면 남구로 떠나자~ 정월대보름 전날 칠석 옻돌마을에 가면 전야제 행사부터 눈길을 사로잡으며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고싸움 체험이 가능!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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