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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저택에서 조선의 정궁까지, 덕수궁의 이야기


조선 세조의 큰아들 도원군은 왕위를 물려받고자 일찍이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20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그리하여 출궁하게 된 세자빈 한 씨에게 세조는 개인 저택을 지어주고 두 아들과 함께 살도록 배려했다. 시간이 지나고 한 씨의 둘째 아들이 성종으로 즉위하게 되면서 한 씨도 다시 입궐하게 된다. 한 씨와 둘째 아들이 입궐하자 세조가 지어준 개인 저택에는 첫째 아들인 월산대군만이 남게 되고 이곳은 월산대군과 그의 후손이 거주하는 곳이 된다.

                    
                

월산대군 저택, 정릉동행궁, 경운궁, 덕수궁

  • 왕족의 개인 저택에서 나라의 궁으로 바뀐 덕수궁

왕족의 개인 저택에서 나라의 궁으로 바뀐 덕수궁

그렇게 월산대군의 후손들은 이 저택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런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저택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왜군을 피해 선조는 멀리 의주까지 피난을 갔고 전쟁의 불길이 어느 정도 진화되자 선조는 다시 한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한양에 있던 대부분의 궁은 왜군에 의해 파괴되어 머무를 곳이 없었다. 그래서 선조는 한양의 개인 저택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월산대군 저택을 임시 궁으로 사용했다.
 
아무리 큰 저택이라고 하지만 궁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선조는 궁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조금 모자랐던 월산대군 저택에 인근에 있던 계림군과 심의겸의 저택을 합쳐 궁으로 사용한다. 이때 붙은 이름이 정릉동행궁이다. 선조는 정릉동행궁에서 정사를 보고, 이곳 침전에서 승하했다. 또한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군도 정릉동행궁 서청에서 즉위식을 가졌다. 광해군은 보수한 창덕궁으로 잠시 거처를 옮긴 뒤 다시 정릉동행궁으로 돌아와 왕궁으로 사용했으며 이때 이곳에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하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 궁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모양이었다.
 

  • 서양 건물양식으로 만들어진 덕수궁 석조전

서양 건물양식으로 만들어진 덕수궁 석조전

경운궁이 궁궐의 위엄을 갖추게 된 것은 1896년, 고종의 아관파천 이후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일본의 무자비한 공격에 두려움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가 거처했을 때, 태후와 태자비는 경운궁에서 생활했다. 1년 뒤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대한제국을 세우며 이곳을 정궁으로 선언한다. 이 시기에 함녕전, 보문각, 선원정 등의 건물을 증건하며 경운궁이 진정한 궁의 위엄을 갖추기 시작한다. 순종이 즉위한 뒤로 경운궁은 고종의 거주지로 사용되었으며 이름도 덕수궁으로 바뀌게 된다. 덕수궁이라는 명칭은 고종의 장수를 기원하는 순종의 효심이 담긴 이름이다.
 

  • 관광객들을 위한 요소가 많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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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들을 위한 요소가 많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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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을 위한 요소가 많은 덕수궁

지금은 남녀노소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덕수궁이다. 하지만 역사 속의 덕수궁은 4번이나 이름을 바꿔야 할 만큼 다양한 역사의 풍파를 겪어야 했다. 개인 저택에서 조선의 정궁까지 변모한 덕수궁의 모습을 바라보면 조선시대의 다양한 사건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덕수궁 100퍼센트 즐기기!

연인들을 위한 산책 명소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의 즐길거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터넷에 ‘덕수궁’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연관 검색어가 바로 ‘덕수궁 돌담길’이다. 연인들의 단골 산책 코스인 덕수궁 돌담길은 사계절 내내 손을 맞잡은 남녀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덕수궁 돌담길 근처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지식을 갈구하는 이들이 문화를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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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사의 강연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정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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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길 수 있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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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강연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정관헌

덕수궁 돌담길이 연인들을 위한 코스였다면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국 버킹엄 궁전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면 한국 덕수궁에는 수문장 교대식이 있다. 조선시대의 수문장 교대식은 궁성의 개폐의식, 시위의식, 행순 등의 과정이 있었지만 지금 덕수궁에서 재현한 행사는 다양한 과정을 종합적인 퍼레이드로 결합하여 진행하고 있다. 교대식이 끝나면 전통의상을 입은 출연진들과 기념촬영도 가능하니 신기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라는 프로그램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행사다.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대표 야간문화행사인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는 고종황제가 커피와 연회를 즐겼던 덕수궁 정관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대내외로 유명한 명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고,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덕수궁 입장료만 내면 명품 강연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매년 치열한 예약 경쟁을 하고 있으니 몇 개월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은 필수이다.
 

하늘과 대비되는 함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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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과 대비되는 함녕전
  • 덕수궁을 거닐다
  • 중화전의 야경
  • 석조전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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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변모한 이름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덕수궁! 그 안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모두 만나러 종로구로 떠나봅시다~

트래블투데이 김영호 취재기자

발행2016년 12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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