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내려온 별무리, 무주 반딧불축제,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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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내려온 별무리, 무주 반딧불축제


별들과 반딧불의 공통점이 있다면, 깨끗하고 청정한 곳에서만 무리 지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반딧불이지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만큼 인간의 생활 반경이 늘어나면서 반딧불이 자생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줄어든 것. 공해가 심해진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반딧불의 불빛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환해진 밤도 한몫한다. 무주군 남대천 주변은 이처럼 드물어진 반딧불이 수없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 귀한 장소다. 늦여름을 꿈결처럼 장식해주는 무주 반딧불축제는 이런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해 친환경적인 생태 체험 축제로 자리 잡았다. 

                    
                

빛나는 밤을 만나러 간다, 야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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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축제의 생태탐험은 아름다운 숲에서 캠핑을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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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학습은 해설자와 함께한다.

무주 반딧불 축제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1박 2일 생태탐험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반딧불 탐험 투어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을 지닌 만큼 프로그램도 숲 속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낮에는 수련원에 조성되어 있는 울창한 느티나무 숲에서 로프로 매듭법도 배우고 해먹도 설치해보며 숲체험을 진행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반딧불이 서식지로 이동해 달맞이꽂처럼, 야광나무꽃처럼 빛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떠나게 되는 것. 그 사이사이에 남대천 일대에서 벌어지는 낙화놀이와 같은 행사들도 즐기는 일정이다. 더욱이 아름다운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텐트에서 숙박을 하게 되니 진정 생태캠핑의 체험을 하게 되는 것.
 

반딧불이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쉽지가 않다면, 반딧불축제 기간에는 매일매일 진행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만 신청할 수도 있다. 8월 8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시작되었으며, 현장 신청은 축제가 열리는 행사 당일에만 추가로 할 수 있다. 또한 토요일에는 프로그램이 확대 시행되는 만큼 그룹별로 출발 장소도 조금씩 달라진다. 그러니 신청할 때 미리 출발 장소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두문마을 일대에서 시행되다가 잊힐뻔한 낙화놀이는 다시금 재현되어 반딧불축제의 밤을 밝혀주고 있다.

남대천 일대를 물들이는 안성 낙화놀이도 밤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남대천 사랑의 다리 주변에서 열리는 낙화놀이는 무주 안성면 두문마을에서 시행되던 전통놀이를 재현하는 만큼 문화적으로도 의미 있는 행사다. 뽕나무 숯가루와 소금, 사금파리 등을 한지에 말아 줄에 달아놓고 불을 붙이며 놀았던 옛 불꽃놀이는 남대천의 맑은 물에 그 불빛이 비쳐 보여 한층 장관을 이룬다.

 

자연의 소중함, 놀이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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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반딧불축제는 생태보존과 전통문화 전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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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천을 유유히 헤쳐나가는 뗏목. 노잡이의 기술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반딧불은 밤에만 만날 수 있지만, 무주군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것은 낮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남대천 일대는 그 풍경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되어 있다. 옛날 나무와 흙을 이용해 만들곤 했던 섶다리 재현행사를 비롯해 남대천을 뗏목을 타고 건너가는 체험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추억을 제공한다. 맑은 물 위에 통나무로 만든 뗏목을 띄우고 대나무 장대로 열심히 밀다 보면 그 옛날 무주가 현대화되기 전, 첩첩산중에서의 생활 방식을 절로 알게 될 것이다.
 

맨손송어잡기는 매해 무주 반딧불축제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남대천에서 또 다른 체험을 추천한다면 맨손 송어잡이일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에 한 번씩만 열리는 맨손송어잡이 체험은 참여 인원에 따라 입장료를 받는다. 어린이부터 들어가며 제한시간은 30분, 한 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잡은 송어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갈 수 있으니 반딧불 축제의 색다른 전리품이 될 것이다. 이 역시 반딧불이 신비체험처럼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
 
무주 반딧불축제는 아름다운 자연을 커다란 자원으로 활용하는 좋은 예다. 여러 체험들이 예약제 위주로 돌아가는 것도 한정된 자원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 사람들이 몰려들면 몰려들수록 어두운 밤을 밝히는 반딧불이 위협을 당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예약의 끈질긴 벽을 넘어설 수 있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늦여름의 밤을 무주 반딧불 축제로 수놓아보자. 지상으로 내려온 별 무리를 조금씩 시원해지는 밤바람과 함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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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을 보러 밤사냥을 나가시는 분들은 꼭 긴 옷과 운동화를 챙기세요. 아름다운 자연속에 사는 만큼 울창한 수풀에 피부가 쓸릴 수 있습니다.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8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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