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동성로, 국채보상운동, 막창…. 대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다양하다. 그만큼 대구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는 뜻일 터다. 하지만 막상 ‘대구에서 꼭 봐야 할 것’, ‘대구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을 꼽으라면 선뜻 답할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대구를 제대로 알려면 적어도 대구를 여행해 봐야 한다. 오픈탑 시티투어 버스도 운행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래블투데이]가 대구를 주목한 이유다.
 
4월, 대구 곳곳에는 겹벚꽃이 만발했다. 인디언 핑크빛의 벚꽃이 파란 하늘 아래 빛나고, 둘러볼 곳은 많았다. 그 중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단연 관광객들을 위한 오픈 탑 시티투어다. ‘2층 버스’로도 불리는 오픈탑 시티투어는 대구 여행자들이 한 번쯤 타보면 좋을 여행코스다. 이 버스는 여행 코스인 동시에 이동 수단이기도 하다. 오픈 탑을 타고 대구 도심순환 여행을 할 수 있다. 방문지는 수성못, 안지랑 곱창골목, 무침회 골목,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이다. 먹거리 투어, 문화 투어 등을 이 버스로 할 수 있다.
 
그 다음 둘러볼 곳은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투어 코스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구는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다. 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의 고향이기도 하다. 오늘날 삼성기업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의 창업주 이병철 선생과, 가수 김광석 역시 이곳 대구 출신이다. 근대골목투어 코스를 따라 여행하면 이들의 고택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근대 개신교 선교의 역사가 담긴 청라언덕도 함께 둘러볼 만 하다. 4월 청라언덕에 피어난 수수꽃다리 향기를 맡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청라언덕 옆의 ‘3.1운동길 90계단’ 역시 반드시 둘러봐야 한다. 이곳의 야경은 빼어난 데다 고즈넉하기까지 하다.
 
여행지에 와서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대구의 10미(味) 중에는 육개장이 있다. 육류가 많이 유통되는 대구답게, 육개장에 들어간 고기도 두툼하다. 국물 역시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육개장 국물에 생면을 말아 먹는 육국수도 맛볼 만 하다. 만약 북성로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이곳의 연탄불고기를 맛보기 바란다. 고기를 굽는 번거로움 없이, 주인이 직접 연탄불에 구워낸 돼지고기를 먹기만 하면 된다. 연탄에 구운 고기 특유의 꼬순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혹은 무침회 골목이나 안지랑 곱창 골목에서 푸짐한 식사를 해도 좋다. 다 먹고 난 후 특별한 후식을 원한다면, 주저말고 진골목의 ‘미도다방’으로 가자. 이름부터 정겨운 이곳은 '노른 자 띄운 쌍화차‘를 아직도 판매하는 곳이다. 푸짐한 옛날 과자(센베) 인심은 덤이다.
 
끝으로 대구를 떠나기 아쉬운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코스. 바로 앞산 전망대다. 전망대까지 케이블카가 놓여 있어 타고 갈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 가득 안기는 대구의 전경은 주경도, 야경도 모두 빼어나다. 달구벌 대구의 지형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이곳 앞산 전망대가 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대구를 방문하거든 앞산 전망대를 꼭 가보자. 혼자 여행하기 좋아하는 나홀로 여행족들에게도 이곳은 꼭 둘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