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지역호감도

사연 있는 연천의 두 유원지, 한탄강 유원지와 동막골 유원지

경기도 중앙의 최북단에 위치한 연천군. 서울보다도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깊은 강과 계곡, 산을 가진 아름다운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큰 강인 임진강,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재인폭포와 골이 깊고 높은 산이라는 뜻에서 ‘고대산’이라 이름 붙여진 산이 있는 곳이기도 한 연천. 연천을 찾는다면 자연과 함께 이야기에 설렐 수 있을 것이니 연천의 대표적인 쉼터, 두 유원지를 소개한다.

					
				

‘옛날 옛적에…….’, 한탄강 유원지

  • 깊은 강과 계곡, 산이 어우러진 연천은 '사연 있는' 고장이다. 

한탄강 유원지는 굽이치는 한탄강과 양옆으로 주욱 늘어선 캐러밴, 강물 위에 둥실 몸을 띄우고 있는 작은 오리 배, 강 따라 피어난 꽃들까지. 한탄강은 언제나 사랑받는 유원지다.

한탄강 유원지의 소개를 ‘옛날 옛적에’라는 말로 시작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 한 미군 병사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한탄강 유원지를 찾았었다. 유원지의 아름다움을 즐기던 그의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아주 먼 옛날 원시인들이 사용했을 법한 석기였다. 이후 전곡리 일대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우리나라 구석기 역사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한탄강 유원지를 찾았을 때는 돌멩이 하나라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 옛날 옛적에,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남겨 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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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강 유원지 일대는 캠핑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니, 하룻밤을 묵어 가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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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거 발견된 연천에서는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한탄강 유원지의 곳곳에서는 공룡에 관련된 조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혼자 찾더라도 둘러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한탄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에 머리카락을 맡긴 채 세어 볼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의 너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나날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달콤한 낮잠에 빠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한탄강 유원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전곡 선사박물관이 있으니 이곳도 함께 둘러본다면 상상에 나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비밀스러운 그곳, 동막골

서두에서 언급했던 강과 계곡, 산을 제외하고도 연천에는 깊은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분단의 아픔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소개할 연천의 유원지는 동막골 유원지. 2005년에 개봉한 박광현 감독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그 ‘동막골’을 말하는 것이 맞다. 영화의 촬영지는 강원도 평창군이었다 하나, 동막골이라는 곳이 가진 비밀스럽고도 아름다운 풍경은 그대로이다. 

동막골 유원지는 연천읍 동막리, 동막 계곡 일대를 이르는 말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동막골 유원지는 좀처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기암기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막골 유원지가 가장 붐비는 것은 여름이기도 하니, 이 유원지가 가장 사랑받는 계절에 동막골 유원지를 찾아보도록 하자.
 

  • 아름다운 이곳, 동막골 유원지.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물을 찾아온 사람들로 붐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철모를 쓴 앳된 젊은이들이 이 동막골에 발을 디뎠을까. 그런 상상을 해 보며 동막골 유원지를 산책해 본다면 여느 유원지를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감상을 누릴 수 있을 것.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촬영지는 아니나, M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인 <왕초> 속 한 장면을 장식했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재미있겠다. 동막골 유원지는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추가로 전하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동막골 유원지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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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16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