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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순창 일주, 장군목~향가유원지~향가터널


순창을 여행하는 방법을 한 가지만 추천하라면 자전거 여행을 권하고 싶다. 자동차 여행은 심심하고 도보여행은 무리라면? 바로 라이딩을 추천한다. 그 이유 하나. 순창은 넓다. 작정하고 둘러보려면 하루로는 어림없다. 이유 둘. 순창은 라이딩하기 좋은 곳이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도로가 있고, 기후가 온화해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적당하다. 순창 자전거길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향가유원지 일원. 그 중에서도 일제의 흔적 위에 새롭게 만든 향가터널 자전거길은 백미 중의 백미다. 

                    
                

‘향(香)기로운 물, 아름다운(佳) 산’, 향가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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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유원지는 자전거 여행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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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터널 앞에서 섬진강종주자전거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순창 터미널에서 자전거로 40여 분 달리면 향가유원지다. 이름을 얼른 들어서는 이해가 안 된다. 향가를 읊던 곳인가? 알고 보니 섬진강 물이 향기롭고 인근 옥출산이 아름답다는 뜻에서 ‘향가(香佳)’가 됐다.
 
“여기가 원래 백사장이 이렇게 넓었는데 옛날 88고속도로 만들 때 모래를 갖다 쓰면서 많이 줄었지.”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향가유원지는 원래 곱고 너른 백사장이 절경이었다고. 과거 산업화 시절은 자연환경보다 우선 성장이 급한 시절이었다. 섬진강 뿐 아니라 국토 곳곳의 모래사장이 그때 많이 사라졌다. 다행인 것은 그새 20여 년이 또 흘러 다시 모래가 쌓이고 있다는 것. 지금 이곳에는 다시 강변을 따라 백사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옛날처럼 곱고 새하얀 모래가 쌓이기를, 자연에게 빌어 본다.
 

 

향가터널에 귀를 기울이면

  • 자전거를 타고 향가터널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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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터널은 일제가 옥출산에 만든 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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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유원지 스카이워크 아래로 섬진강이 내려다보인다.
 

향가유원지에 있는 향가터널은 일제가 만든 터널이다. 옥출산 하부를 뚫어 만들었다. 조성 목적은 전라도 물자를 수탈하려는 것. 다행히 완공 전에 해방이 되면서 일제의 야욕은 무산됐다. 현재 향가터널의 길이는 약 300m이고 자동차는 진입 금지다. 사람이나 자전거만 들어갈 수 있다.
 
“여름에는 여기가 피서 온 사람들로 붐빈다구. 다들 돗자리 하나씩 갖고 와서 앉아 쉬고 그러지.”
 
현지인이 들려주는 향가터널의 여름 풍경이다. 눈을 감고 순창의, 그리고 향가유원지의 여름 풍경을 상상해 본다. 옥출산에 매미가 울고 섬진강 수면은 강렬한 햇살로 사금처럼 반짝일 터. 봄의 섬진강도 좋지만, 여름의 섬진강도 매력 있을 것 같다. 상상하며 눈을 감으니 터널 안에서 우우웅, 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이 터널을 통과하는 소리다.
 
향가터널 자전거길은 향가유원지 상류의 자전거도로와도 일직선으로 연결된다. 지금 남아있는 8개의 철도교각 역시 일제의 흔적이고, 그 위에 길을 만든 것은 훗날의 일이다. 향가유원지 일원은 양지가 바르고 풍광이 좋아 현재 오토캠핑장이 조성되고 있다. 교각 위 자전거도로 중간에는 스카이워크도 있어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발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자전거 타고 향가유원지를 지난다면, ‘섬진강 종주자전거길’ 스탬프 부스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는 재미도 있다.
 

 

섬진강 상류에 왔다면 꼭 보자! 장군목과 요강바위

 
  • 장군목 현수교에서 바라본 섬진강. 북쪽은 임실 방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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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목 요강바위 안은 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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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목이 있는 섬진강 상류에서도 자전거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은 섬진강을 따라 순창의 동남쪽으로 이어진다. 순창의 10경 중 하나인 장군목은 군내 인기 관광지 중 한 곳. 섬진강 상류의 장군목에서 향가유원지까지는 자전거로 두 시간 남짓 걸린다(약 30km). 장군목과 향가유원지 둘 다 놓칠 수 없다면 자전거를 이용해도 좋다.
 
장군목은 장군 둘이 좌대하고 있는 형상이라고도 하고, 장구의 목처럼 좁아지는 형상이라고도 한다. 전자에 따라 장군목, 후자에 따라 장구목이라고도 불린다. 강 상류에 놓인 장군목은 오랜 세월 강의 ‘손길’을 받아 곡선이 부드럽다. 물줄기가 쉬어 가라고 강을 이불처럼 덮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장군목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건 바로 요강바위. 다소 민망한 이름과는 달리 지역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요강바위는 군민들에게는 복을 주는 바위이고, 관광객에게는 소원을 빌 수 있는 바위다. 바위 안의 깊이는 꽤 깊다. 어른 키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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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전성현 취재기자

발행2016년 10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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