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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에 비치는 은은한 달빛, 황산 한옥마을


황산 마을에 들어서면 굽을 길을 따라 끝없이 뻗어 있는 아름다운 흙돌담이 눈에 들어온다. 석회를 섞어 만드는 다른 마을의 담과 달리 황산 마을은 흙과 돌을 켜켜이 쌓아 나름의 운치를 더한다. 황산 마을의 담장 가장 밑 부분은 큰 자연석을 사용한 후 대부분 작은 돌을 엇갈리게 쌓아 높은 대지 내 빗물을 담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갈 수 있게 만든 지혜가 엿보인다. 이러한 흙담은 전반적으로 전통고가와 어우러진 활처럼 휘어져 전통 담장은 아늑함을 준다. 살포시 흙을 품은 토석담은 이내 한옥마을에 다다랐음을 알려주는 좋은 표지판이면서 지도가 된다. 

                    
                

황산 한옥마을은 조선 중종 이래 형성된 거창 신씨의 집성촌으로 약 48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담장은 약 1.2Km에 걸친 활처럼 휘어져 있고 전통고가와 잘 어울린다. 이끼가 끼고 군데군데 패인 담과 기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담은 그리 높지 않아 걷다 보면 안마당에 쌓아놓은 장작과 뒤뜰의 장독대가 보이기도 해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진다. 황산 전통한옥마을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에 위치해 있다. 1540년(조선 중종35년)에 요수 신권 선생이 이곳에 은거해 1540년 '구연재'를 세우고 후학들을 양성했던 이후로 거창 신씨의 집성촌 마을이 된다.
 
'구연재'는 1573년 신권선생 사후 사림에서 '구연서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석곡 성팽년과 함께 배향하고 18세기 중엽 조선 영조 때 노론계 학자인 황고 신수이 선생을 입향을 하면서 번창한다. 황산전통한옥마을의 가옥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건축물로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강점기 지방 반가의 한옥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 현재 황산 마을은 약 50여 채로 안채와 사랑채를 갖추고 기와집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씨족 부농촌의 모습이다. 마을 입구에는 60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느티나무 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르는데 마을은 이 시내를 사이에 두고 두 지역으로 나뉜다.

 

  • 한옥들이 모여있는 황산마을의 전경. 정다운 촌락의 모습이다.

시내 동쪽을 ‘동녘’이라 하고 서쪽을 ‘큰 땀’이라 하는데 이곳에 한옥 기와지붕이 모여 있다. 마을 중앙에는 "황산 신씨고가"가 있고 1927년 옛 건물을 허물고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 고택은 경상남도 민속자료 17호다. 안채, 사랑채, 중문채, 곳간채, 솟을대문, 후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랑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잘 다듬어진 돌로 쌓은 기단이며 돌과 기둥을 받친 주춧돌 위에 새겨넣은 주좌(柱座·기둥자리)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손이 간 모습이다. 특히 이 주춧돌에 주좌를 새기는 것은 조선 중기 이전에는 고관대작이라 하여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다니 놀랍다. 이 집이 지어진 것이 일제강점기 시기라 이러한 제한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해도 이를 짓는데 들었을 품과 노동력을 생각하면 그 당시 집주인의 재력을 저절로 상상하게 된다.
 
이런 화려함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정교함이다. 특히 창살의 아름다움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재력이 풍부한 사대부의 문이라고 해도 뛰어난 장인을 데려 와 만들 수 없다면 쉽게 만들 수 없는 탁월한 실력이다. 신씨고가의 아름다운 문창살은 ‘걸작’으로 꼽힐만하다. 안채는 많이 수리되고 고치는 과정으로 전통한옥과는 다른 모습이다. 안채에는 방을 늘리기 위해 대청을 좁혔고 집 안에 화장실을 설치했다. 건물 중에서도 안채 옆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통한옥의 격식에서 벗어나 있다. 전통한옥은 사랑채 화장실은 집 밖에 두고 안채 화장실은 집 안에 두더라도 안채 밖에 별도로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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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마을에서는 한옥에서 하루를 묵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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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마을 흙담장은 크고 작은 돌을 섞어 쌓아 빗물이 제대로 흘러내리도록 한 것이다.

개울을 사이에 둔 황산고가마을은 한쪽은 담장이 멋스런 마을이고 한쪽은 벽화로 유명한 마을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탄생한 벽화 마을의 골목길에 들어서면 벽을 깨고 나오는 황소 그림, 실제보다 더 생생한 거북바위 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 벽화는 이내 마을의 풍경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골목길 벽면에는 페인트, 대리석 그리고 타일 등을 사용해 예쁜 그림과 조각품을 만들어 벽면을 아름답게 꾸몄다. 또한 황산마을에서는 민박이 가능하며 10여 가구가 민박 손님을 받고 있다. 아직도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는 방을 둔 집도 있다. 밤이면 은은한 문살 사이로 새어드는 달빛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잊지 않고 황산 한옥마을을 찾는 이유는 시간이 수놓은 돌담과 더불어 촘촘히 얽혀있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하나의 담장 안에 쏙하고 들어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누구나 황산 한옥마을을 찾는다면 마을 풍경의 일부분이 되어 시간을 함께 걷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 관광지
 
거창양민학살사건 추모공원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6.25전쟁 , 1951년 2월 9일에서 11일까지 거창군 신원면에서 일부 국군에 의해 집단으로 희생당한 양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는 일주문, 위패봉안각, 위령탑, 부조벽, 위령묘지, 역사교육관을 둘러 볼 수 있다.
 
용암정
용암정은 1801년(순조1)에 용암 임석형 선생이 강변의 바위 위에 지은 정자다. 정자 안에는 용암정, 반선헌, 청원문門, 환학란이라고 쓴 액자가 걸려 있고 반선헌, 환학란, 청원문의 현판은 지암 이동항 선생의 필적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갈계숲
덕유산 기슭에서 발원한 원천이 송계를 지나 갈천(葛川)에 이르러 동서로 나뉘어 흐르면서 시냇물이 자연섬을 만들고 수목이 우거져 아름다운 풍치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조선조 명종 때 유현 석천 임득번과 그의 아들 효간공, 갈천 임훈 등 삼 형제와 문인들이 시를 지으며 노닐던 곳으로 숲 안에는 가선정, 도계정, 병암정, 신도비 등이 세워져 지조 높은 선비들의 학덕을 기리고 있다. 
 

황산마을 흙담장 너머 보이는 기와지붕이 말을 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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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마을 흙담장 너머 보이는 기와지붕이 말을 거는 듯
  • 황산마을 고가 민박 체험이 가능한  남정재의 대문.
  • 황산마을의 돌담,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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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마을에서는 현재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구의 조화가 느껴져 더 여유롭지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0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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