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이 주는 넉넉한 여유, 안동군자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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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 주는 넉넉한 여유, 안동군자마을


우리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지혜를 얻기도 하고 당시의 생활상을 보고 선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이라 함의 소통의 부재를 메우고자함이 아닐까. 안동군자마을 또한 그러하다. 안동이라는 지역 자체가 전통과 현대의 중간에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기에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것이리라.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 위치한 '오천군자마을'. 안동말로 '외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600여 년 전 광산 김씨 김효로가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산 중턱에 자리한 마을에는 광산 김씨 고택 20여 채가 들어서 있다. 마을 앞 골짜기에 호수가 있고 주위는 나지막한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1974년 안동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자 광산 김씨 후손들은 '외내'에 있던 문화재와 고가옥 등 일부를 약 2㎞ 떨어진 이곳 오천군자마을로 집단으로 옮겨 원형대로 보존했다. 군자마을은 안동의 한 지역에 불과하지만 과거에는 독립된 현이었던 해동 유학의 근거지 예안(禮安)이었다. 수몰되기 전 '외내'는 낙동강이 굽이쳐 맑은 물이 흘렀고 희고 고운 모래톱도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마을 뒤에는 태백산 줄기가 솟아 있어 봄에는 진달래, 철쭉이 붉게 피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겨울엔 흰 눈이 골짜기를 덮어 절경을 이루었다고 한다. 
 

  • 안동군자마을에서 선조의 지혜를 마주해보자.

후조당은 중요민속자료 제227호다. 광산 김씨 예안파 종택에 딸린 별당으로 선조 때 후조당 김부필이 처음 건립했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ㄱ'자형 건물로 왼쪽에 6칸 대청이 있다. 대청 동쪽에는 2칸의 온돌방이 있고 튀어나온 마루 1칸과 온돌방 1칸이 더 있다. 이런 형식의 집 구조는 안동 지방에서는 찾기 어렵고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양식으로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잡석기둥 위에 각주를 세워 만든 겹처마 팔작지붕집이다. 탁청정은 중요민속자료 제226호고 종은택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6호다. 김효로의 둘째 아들 김유의 종가 건물로, 종택은 김유가 1541년에 건립했고 탁청정은 1544년에 세운 것으로 종택에 딸린 정자다.
 
정침은 민도리 홑처마의 'ㅁ'자형 기와집으로 정면 6칸, 측면 4칸으로 총 22칸이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각으로 정자의 이름은 김유의 호에서 따왔고 현판은 조선 최고의 명필가 한석봉이 썼다. 탁청정은 그 규모가 웅장하고 모양이 화려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광산 김씨 재사 및 사당은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7호로 정면 4칸, 측면 1칸의 'ㅡ'자형 건물로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있다. 동쪽으로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창고가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ㄷ'자형의 모습으로 지붕은 맞배지붕이다.
 

  • 녹음과 어우러진 고택의 멋이 드러난다.

재사 뒤편에 있는 사당에는 광산 김씨 예안파 입향조인 농수 김효로와 그의 증손 근시재 김해를 모시고 있다. 정면 1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침락정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영남 의병대장을 지낸 김해의 아들 김광계가 1672년에 세웠다.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2칸은 마루이고 양쪽으로 온돌방이 있다. 출입문이 동서 양쪽으로 있는데 동쪽으로 난 문은 반원형으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 집안 곳곳에 묻어있는 아름다움을 캐본다. 

후조당과 탁청정은 국가지정 문화재이며, 탁청정 종가와 광산 김씨 재사 및 사당, 침락정은 경북 문화재이다. 숭원각에는 '오천 칠군자'를 비롯해 이 가문 출신의 인물들이 남긴 고서, 문집류, 교지, 호적, 토지문서, 노비문서, 분재문서, 각종 서간문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고문서 7종 429점과 전적 13종 61점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요리책으로 선비 대감집의 음식문화를 적은 '수운잡방'과 고려 시대 호구단자, 임란 때 의병장의 진중일기인 '항병일기', 전투지휘관의 복무지침서인 '행군수지', 병자호란 때의 창의록인 '매월일기', 충절을 지킨 선비의 평생 기록인 '계암일기'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6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흔들림이 없는 고택처럼 이곳에 잠시라도 머무는 손님들의 삶에도 큰 흔들림이 없기를 바라는 듯 뒤뜰에 심은 나무가 곧게 뻗은 가지를 대신 흔든다. 오래된 서적의 눅눅한 향이 싫지 않듯 세월의 흙내를 깊은 숨을 들이쉬며 가슴 깊이 채워본다.

 

주변 관광지

하회세계탈박물관
한국과 세계의 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전문박물관으로 탈과 탈춤에 대한 사진 자료와 탈을 만드는 재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하회마을의 부용대의 이름을 따서 부용탈방이었으나 1985년부터 하회동 탈방이라 부르고 있다.
 
안동하회마을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됐다. 민속적 전통과 건축물을 잘 보존한 풍산 류씨(柳氏)의 씨족마을이다. 하회마을의 지형을 태극형 또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으로 낙동강 줄기가 이 마을을 싸고돌면서 ‘S’자형을 이룬 형국을 말한다. 류성룡 등 많은 고관을 배출한 양반고을로, 임진왜란의 피해도 없어서 전래의 유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가 생전에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 영역과 퇴계 사후에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 영역으로 크게 나뉜다. 서원 전체 영역의 앞쪽에 자리 잡은 건물들은 도산서당 영역에 속하고, 그 뒤편에 들어선 건물들은 도산서원 영역에 속한다.
 

옛것이 싫지않은 한옥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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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것이 싫지않은 한옥의 미
  • 600여 년을 버텨온 힘
  • 군불 타는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보낸다
  • 이곳에서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내본다
  •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옥에서의 하루
  • 오랜 전통을 이어온 한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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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군자마을

    [트래블스테이] 안동군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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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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