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의 그대, 풍경도 마음씨도 예쁜 아산 지중해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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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속의 그대, 풍경도 마음씨도 예쁜 아산 지중해마을


모든 상상은 어디선가 본 이상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행해진다. 많은 이들이 로망을 가진 휴가지. 초록빛 투명한 바다와 파란 돔 형 지붕, 하얀 벽이 어우러진 산토리니는 아름다운 유럽 마을 중에서도 그 독특한 풍경 덕분에 일찌감치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비행기로 한나절은 족히 날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욕구를 환상에 불과하게 하지만, 여기 그 환상을 실현할 방법이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그리스 산토리니를 옮겨왔다는 지중해마을이 바로 그것. 발걸음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나들이로 가는 지중해

  • 지중해 마을,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건물이 유럽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킨다.

지중해마을,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건물이 유럽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킨다.

서울에서 차로는 한 시간 반 남짓, 대중교통으로는 두 시간 반을 잡으면 갈 수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리. 수도권에 가까운 온양온천과 민속촌으로 알려진 외암마을 인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평범한 농촌이었던 이곳이 입소문을 탄 것은 유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66동의 이국적인 집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리스 산토리니와 프랑스 프로방스에서나 볼 법한 유럽 양식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 동네를 이루고 있다.
 

  •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는 지중해 마을의 본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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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건물을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새하얀 건물들이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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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크리스탈 빌리지'에 오는 이들을 환영하는 입구. 이는 지중해마을의 본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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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건물을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새하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마을 입구에는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Blue Crystal Village)라고 쓰인 푸른 아치가 반긴다. 이는 새로 마을을 설립할 당시에 붙인 이름이지만,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지금은 주로 ‘지중해마을’, ‘유럽마을’로 알려져 있다. 아치를 지나자 공간이동을 한 것처럼 새하얀 벽과 푸른 돔 형 지붕을 가진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는 길이 펼쳐진다. 마을은 주도로를 중심으로 프랑스와 그리스 테마로 나뉘는데, 각각 프로방스와 산토리니를 실제로 방문해보고 벤치마킹했다. 그리스 테마 구역에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축소해 놓은 모양의 건물이 늘어선 골목도 있다. 

어느 골목을 걷든지 한적한 유럽 시골 마을에 있는 느낌을 방해받을 여지가 없다. 이렇게 쉽게 환상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인지, 지나치게 현실적인 감각이 머릿속에 끼어드는 것만 참아 낸다면. 밤에는 집집 사이에 걸린 조명들이 알록달록한 하늘을 만들고 마을은 동화 속 배경이 된다. 판타지, 로맨스 가릴 것 없이 내키는 장르의 영화 한 편 찍고 싶어지는 밤 산책길이 즐거울 것이다.

 

마법에 걸린 농촌 마을?

  • 동화 속 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건물이라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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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 마을은 고향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이 느껴지는 공동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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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건물이라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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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마을은 고향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이 느껴지는 공동체 마을이다.

아산시 탕정리가 난데없이 마법에 걸려 유럽 마을로 변해버린 것은 아닐 터. 무슨 연유로 이 이국적인 풍경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아산시 현충사와 긴 은행나무 길로 이어져 있는 탕정리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포도농사를 많이 짓던 농촌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결정되면서 원주민들이 살 곳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안타깝게도 지금껏 이뤄진 재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은 곧, 원주민 공동체 해체라는 어두운 이면을 가지고 있어 탕정리 주민들도 같은 길에 놓인 처지였다. 하지만 보상을 받는 것과 별개로 고향에서 이웃과 어울려 살고 싶었던 주민들은, 흩어지지 않고 머리를 맞대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

고향에 남기로 한 주민 66명이 마을에 남아 공동체 터전을 이루자고 결심하면서 기업과의 팽팽한 대립, 갈등이 시작됐다. 처음 주민-기업 간 대립각은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탕정리 주민들이 보상금을 많이 받고자 하기보다, 마을에 ‘재정착’하려는 마음으로 단결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이를 이해하고 배려했고 이내 협력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산업단지 개발과 원주민 상생 모델의 훌륭한 첫 사례가 됐다. 그 이주민 단지가 지금의 지중해마을이다. 고향에 대한 애착과 공동체라는 이름의 협동심, 기업과 주민 간의 양보와 배려가 만든 마을의 뒷이야기를 듣고 나니 담장 하나 작은 풀 한 포기도 더 예쁘게 보인다.

아무래도 시골 한가운데 있는 이 이국적인 마을은 조금 어색해 보일 법하다. 여전히 주변에는 논밭이 남아있고 큰길 하나를 건너면 고층 아파트 단지가 서 있다. 그런데도 지중해마을을 걸으면서 억지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곳 주민들의 삶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눈을 현혹하려는 치장과 화려함이 없는 대신 작은 상점, 식당, 창가에 있는 빨래까지 이 마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소한 구경거리가 된다. 주민들이 집의 2층을 공실로 만들어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한 점도 그렇다. 내 고향에 찾아온 손님을 직접 맞이하는 마음씨가 이방인에게도 고맙고 믿음직하다. 앞으로도 지중해마을이 꾸준히 공동체의 환상을 실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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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지중해마을이 이국적인 동시에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고향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협동심과 배려로 만들어져 더 의미 있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1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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