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사람들이 덜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 오는 날이면 고스란히 비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 싫을 수도 있고, 카드나 상품권을 쓰기 힘든 결제환경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으로는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볼 때와는 달리, 무거운 장바구니를 끙끙거리며 끌고 다녀야 하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청주 육거리시장은 상대적으로 빨리 현대화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편리함과 전통을 함께 갖춰 주민들만이 아니라 여행객들도 드나드는 시장인 만큼 다채로운 풍경도 많다.
육거리의 사람들 복닥복닥 모이다
청주 육거리시장에 당도하면 쉽사리 이름의 유래를 깨닫게 된다. 교차로가 하나도 아니고 여섯 개가 겹쳐져 있어 이 일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운전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이곳. 이 여섯 개의 길이 모이는 곳 중 한쪽에 육거리시장이 세워져 있다. 이 육거리시장은 구한말에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무심천 주변에 우시장이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교역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 그 유래. 그러나 현재의 시장을 이루게 된 역사를 따진다면 50년대 이후로 잡아야 한다. 남북으로 길쭉하게 발달했던 시장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점차 점포들이 들어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둑판처럼 복닥복닥 복잡했던 시장이 보다 고객 친화적으로 변한 것은 2002년부터의 일이다.
이 육거리시장의 특징은 유난히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닌 기록이 많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2002년 전국 최초로 상가 위에 지붕을 씌워 아케이드를 조성한 것이다. 전통시장 특유의 열린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비가 올 때 한층 편의를 도모한 이 아케이드는 이후 시장의 활성화 및 시설 정비를 할 때 도입하는 보편적 시설물이 되었다. 또 특기할만한 기록은 전통시장 최초로 상품권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온누리상품권이란 이름으로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한다. 그러나 2003년, 청주시 14개 전통시장이 연합해 발행한 전통시장 상품권이 처음 나왔을 때는 '재래시장은 현금만 환영한다'는 인식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더욱이 가판대의 사이즈를 통일하고 대형 마트의 상징이던 카트를 설치하면서 육거리시장은 주민들이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대표적인 재래시장이 되었다.
시장 먹거리, 눈도 입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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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장날을 즐거운 기억으로 간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건을 산다는 행위가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겠지만, 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즐거움을 배가시켰을 것이다. 김이 설설 끓는 국밥이며 기름에 지글지글 지져 가장자리가 바삭바삭해진 빈대떡, 말캉말캉 쫀득한 식감이 자꾸 손이 가는 떡까지. 먹을 것이 다양하지 않던 시절, 장터는 먹을거리를 잔뜩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였다. 육거리시장 역시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법한 다양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본디 떡집이 많아 떡골목으로 불리다가 점점 전집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이름이 붙은 전골목이라거나, 손쉽게 먹기 좋은 꼬마족발부터 커다란 족발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족발 골목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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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육거리시장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며 문화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7080의 향수가 짙게 풍기는 공연을 비롯해 방문객들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 행사, 그 외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 등이 열리며 한층 시장의 컨텐츠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 이 외에도 명절이 다가올 때면 시장 상인회에서 주최하는 소소한 행사들도 많아진다. 훈훈하고 정겨운 시장 풍경에 문화로 충만한 분위기를 더하고 싶다면 청주 육거리시장은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다.
길이 많이 나 있을수록 그 길을 따라 오가는 물건도 많아지게 마련이지요. 육거리를 기반으로 쑥쑥 자라난 청주 육거리시장을 보러 가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1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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