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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카페 ‘서연의 집’


지난 2012년 3월, 대한민국에는 때아닌 ‘첫사랑’ 열풍이 불었다. 아직 남아있는 겨울의 찬 공기 속으로 이따금 따스한 봄 햇살이 스며들던 무렵이었다. 바람이 불어야 한다면 봄바람이 불어야 마땅할 일인데, 난데없이 ‘첫사랑’ 바람이 불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영화 <건축학개론>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 첫사랑을 추억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멜로 영화로는 드물게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한다. 영화 속 주제곡으로 나왔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20년 만에 음원 차트를 역주행했고, 첫사랑으로 등장한 인기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는 일약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했다. 성큼 다가온 봄기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첫사랑’이라는 만국 공통의 정서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영화 <건축학개론>은 첫사랑 영화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게 된다.

                    
                

"너 옛날에 약속했었잖아, 나 집 지어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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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카페 '서연의 집'임을 알리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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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서연의 집'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추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다.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첫사랑이 대뜸 집을 지어달라고 말한다. 서연(한가인 분)의 이러한 막무가내 요청에 건축가로 일하는 승민(엄태웅 분)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처럼 '서연의 집'은 극 중 서연과 승민이 15년 만에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우여곡절 끝에 ‘서연의 집’을 짓기로 한 승민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고백과 사소한 오해로 인한 멀어짐, 스무 살 서툴렀던 첫사랑과 그로 인해 틀어졌던 조각들이 이제야 조금씩 맞춰지기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서연의 집’은 단순한 배경이라기보다, 두 사람이 첫사랑을 추억하고 완성해 나가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서연의 집’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쪽빛 바다와 두 사람이 함께 누워있던 옥상 테라스 등은 영화의 풍경을 시종 아름답게 했다. 이 때문에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공간을 직접 찾고 싶어 했다. 영화를 제작한 ‘명필름’에서는 본래 이곳을 영화인들을 위한 시나리오 작업실로 사용하려 했으나, 더욱 많은 이들과 영화의 추억을 나누고자 계획을 바꾸었다. 카페 ‘서연의 집’은 그렇게 탄생했다.

 

영화 속 ‘서연의 집’과 카페 ‘서연의 집’

  • 실내에 들어서면 마당과 바다가 보이는 널찍한 창문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서연의 집은 지난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파손되어 한차례 철거된 바 있다. 지금의 카페는 영화가 개봉한 지 꼭 1년 만인 2013년 3월 세워졌다. 새롭게 지어졌기 때문에 영화 속 서연의 집과는 조금 다른 데가 있지만, 최대한 영화에 나왔던 모습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1층의 거실과 2층 공간들은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바다가 훤히 보이는 통유리창과 야외 테라스만큼은 그대로다.
 
실내에 들어서면 맨 먼저 시선이 닿는 곳은 단연 위미리의 푸른 바다를 품고 있는 널찍한 유리창이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철에는 창문을 다 열어 놓기 때문에 제주의 바람과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다. 또 창문 바깥쪽에도 테이블을 설치해 여유롭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추운 겨울철에는 바닷바람이 세기 때문에 안쪽에서 바깥의 경치를 감상하는 편이 좋다.
 
한편, 카페 2층에 올라서면 승민과 서연이 함께 누워있던 야외 테라스를 볼 수 있다. 영화에서보다는 면적이 조금 줄었지만, 여느 카페의 테라스처럼 나무 데크나 시멘트로 만들지 않고 푸릇푸릇한 잔디를 심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 잔디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잔디밭의 난간 부분은 안정상의 이유로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대신 잔디밭 앞에서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서연의 집’ 곳곳에 스며있는 <건축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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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곳곳에는 영화 <건축학개론> 속 소품과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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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벽면 한쪽에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걸려 있다.

카페 ‘서연의 집’ 곳곳에서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속 서연과 승민이 함께 듣던 전람회 CD와 CD플레이어, 승민이 만든 건축 모형물 등이 카페 소품으로 장식돼 있다. 또 영화 속 스틸 사진과 명대사 등이 카페 곳곳에 걸려 있어, 영화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까지 듣고 있으면, 두 주인공의 아련한 만남을 엿보기 위해 잠시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진한 첫사랑의 향수와 낭만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의 집’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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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데요. ‘서연의 집’에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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