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은 미국의 콜로라도주, 아르헨티나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손꼽힌다. 공룡 화석은 세계 곳곳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고성군 상족암에서 발견된 것처럼 무리를 지어 생활한 공룡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은 매우 드물다. 고성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수려한 한려수도와 마주하고 있는 상족암 바위에는 무려 2천여 개가 넘는 공룡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이 발자국들은 영화 ‘쥬라기공원’으로 익숙한 브론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이 만든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고생물 화석과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상족암 일대의 공룡 발자국은 태곳적 신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 천연기념물 제 41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고성군은 군 전역에 걸쳐 약 5천여 점 이상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고성군에서는 이러한 입지적 특성을 살려 지난 2004년 상족암군립공원 내에 고성공룡박물관을 건립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총 다섯 개의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은 보통 입구와 이어진 2층 로비부터 시작된다. 2층에는 다양한 공룡과 실물 크기의 공룡 화석, 공룡의 계통도를 볼 수 있는 제1전시실과 고성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제2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3층에는 전망대와 기획전시실이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서는 한려수도와 상족암군립공원의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세 개의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공룡이 번성했던 백악기 시대의 공룡의 삶을 디오라마 형식으로 재현했고, 제4전시실에서는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을 통해 공룡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제5전시실에서는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시대별로 구분한 화석을 전시함으로써 태곳적 신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의 중앙홀에서부터 3층까지 치솟아 오른 클라멜리사우르스의 표본화석은 고성 공룡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