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흔적을 마주하다 ‘나바위성당’,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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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흔적을 마주하다 ‘나바위성당’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천주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커다란 이슈가 됐다. 방한 내내 교황이 보여주던 따스한 메시지와 파격적 행보는 종교를 떠나 국민 모두가 그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내도록 만들었다. 종교지도자의 방문에 나라 전체가 열광하는 모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특권을 마다한 채 가장 낮은 곳의 소외된 사람들을 시종 진심어린 태도로 대했던 교황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이 시대에 종교와 종교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교황의 방문과 함께 국내 곳곳의 천주교 성지들도 재차 주목을 받았다. 그중 나바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내딛은 곳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았다. 

                    
                

김대건 신부의 서품을 기념하다

  • 나바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와 그 일행의 귀국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익산의 북쪽 끝, 논산의 강경과 맞닿아 있는 망성면에는 ‘화산(華山)’이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언덕이 있다. 오래 전 이 언덕의 한쪽으로는 금강이 굽어보이고, 다른 한쪽으로는 은진과 충청도의 드넓은 평야가 펼쳐졌다. 화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아름다운 정경과 그 위에서 바라본 풍경을 인상 깊게 본 우암 송시열이 붙였다. 한편, 화산의 줄기 끝에는 아주 너른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이를 ‘나바위(羅巖)’라 했다. 사적 제318호 나바위성당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됐다.
 
1845년 10월 12일 밤 8시, 금강의 물길을 타고 중국발 라파엘호가 황산나루터에 상륙한다. 배에는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다블뤼 신부,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조선인 신자 11명이 올라 있었다. 11개월 후, 1846년 9월 김대건 신부는 참수되었고, 그로부터 50여 년이 흐른 1897년 나바위 부락에 성당이 세워졌다. 베르모렐 신부가 김대건 신부 일행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본당이다. 성당 건물을 신축하고 완공한 것은 이후 1906년의 일이다. 

 

한국과 서양의 양식이 조화를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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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은 한식과 양식이 절충된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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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관은 벽돌조에 한국식 기와를 얹은 형태다.

나바위성당은 처음에는 흙벽과 마룻바닥, 기와지붕 등으로 이뤄진 순 한옥 목조건물이었다. 성당의 상징격인 종탑 또한 나무로 세웠다. 이후 1916년에 외벽을 벽돌조로 교체하고 고딕식 종탑을 세우는 등 개축이 이루어져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측면은 팔작지붕에 한식기와를 올린 모습이지만, 정면은 첨탑이 수직으로 솟아있고 아치형 입구가 대칭을 이루고 있어 전형적인 서양의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본당 옆의 사제관도 벽돌조에 한식기와다. 한옥 특유의 부드러움과 고딕 양식이 지닌 장엄함이 어우러져 볼수록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당의 내부 공간은 비교적 초기 성당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예수의 성심상과 촛대, 감실, 성수대 등은 모두 처음 모습 그대로다. 눈에 띄는 점은 8개의 목조 기둥이 공간을 나누어 남녀석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유교문화의 바탕 위에 가톨릭을 수용한 한국 천주교회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나바위성당에서는 지금도 남녀유별의 관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나바위성당과 익산의 기타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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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금정은 초대 대구교구장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로 금강을 조망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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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나바위성당의 또다른 볼거리다.

한편 성당 뒤편에 있는 화산 언덕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의 순교기념비와 망금정 등 볼거리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김대건 신부 순교기념비는 1946년 김대건 신부의 순교 100주년을 맞아 세워졌다. 망금정은 1915년 베로모렐 신부가 초대 대구교구장인 드망즈 주교를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로, ‘아름다움을 바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정자는 나바위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의 경치가 뛰어나다. 한편, 익산에는 나바위성지 외에도 여산의 숲정이성지, 백지사터성지 등 여러 천주교 유적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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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위성당은 한옥의 아름다움과 서양식 고딕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의 성당인데요. 성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되겠지만,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와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에 대해서도 공부해 본다면 더욱 좋겠죠!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3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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