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하게 흐르는 선비문화의 흔적, 영남루와 월연정,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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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하게 흐르는 선비문화의 흔적, 영남루와 월연정


선비정신이 꽃피운 문화로 누정문화를 들 수 있다. 누정은 누각과 정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로 경치 좋고 아름다워 풍류를 즐기기 좋은 곳에 사방이 탁 트이게 지어진 건물들이다. 대체로 낙향한 사대부나 그 지역의 지방관이 누정을 세우고 경영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곳에서 선비들이 시를 읊고 함께 모여 시국을 논의하곤 했던 것도 선비문화로 자리 잡는데 일조했다. 그래서일까, 안동을 선비문화의 본산이라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웃을 수 있다는 소안동 (笑安東) 밀양의 8경에는 정자와 누각이 당당히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또 다른 곳, 밀양8경의 누정 문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른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경남 밀양. 워낙에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여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영남지방의 누정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관광명소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고 누각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남루와 신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월연정으로 떠나보자. 낮과 밤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하기에 더욱 가볼만한 두 곳은 가보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에 완전히 공감할 수 없을 것. 영남루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는 듯하고 월연정에서는 자연 속에서 유유자전 사색을 즐기는 선비가 된 듯 하다. 

 

밀양강변의 낙원, 영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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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른 영남루의 모습. 실경뮤지컬이나 멀티미디어 쇼의 무대로도 자주 쓰인다.

고려 공민왕 시절에 처음 지어진 이 정자는, 손님을 맞이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정자였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본래의 초라한 정자 대신, 조선 현종 10년 이인재 부사에 의해 새로이 지어진 것이다. 고려 시대에 이미 밀양강변의 경치에 흠뻑 빠진 이가 소담하게 정자를 세웠고 이를 여러 사람과 느끼기 위해 다시 커다란 누각으로 지은 것이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목조건물 중 하나인 영남루는 보물 제147호로 지정되어 현재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손꼽힌다.
 
경치가 좋다고 하기에 설명을 다 할 수 없는 영남루는 낮과 밤, 두 번의 절경을 뽐낸다. 낮에는 그저 바라보면 그 경치 속에 빠져들 것만 같다. 멀리에서 본 영남루는 맑은 밀양강변에 그대로 비추어진다. 영남루 옆으로 고즈넉하게 솟은 언덕은 계절마다 색깔을 바꾸며 새로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 밤이 오면 영남루는 화려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밀양의 8경에 드는 것이 바로 이 영남루 야경이다. 영남루를 중심으로 길게 뻗어 나간 조명과 영남루 전체를 밤하늘에서 떨어뜨려 놓은 은은한 조명은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다시 한 번 밀양강변에 그대로 비추어지는 모습은 건물이 두 개가 있는 듯, 선명하고 경이롭다.


 

산속에 둘러싸인 평화로움, 월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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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8경으로 뽑히는 월영대는 가을이면 특히 화려한 정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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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자체에 별다른 치장을 하지 않아서일까, 월연정은 자연속으로 스며들듯이 어울린다.

강변에 바로 붙은 고즈넉한 가옥이 있다. 밀양의 생활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곳은 바로 밀양 8경 중 하나인 ‘월연정(月淵亭)’이 있는 월연대이다. 본래는 월영사가 있던 자리이며 월영연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지만, 영조 33년 복원된 건물이다. 월연대는 전통 한옥과 정자가 함께 있는 이 일대를 의미하는데, 그중에서도 월연정은 가장 남쪽에 위치해있다.
 
월연대 일원이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장관을 이룬다. 돌을 쌓아 흙을 바른 높낮이가 다른 담장과 이제는 조금 낡아 색이 바랜 나무기둥, 문. 모든 것이 과거의 모습 그대로 이루어져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월연정은 밀양강과 동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있어 두 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모습을 조망하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 든다. 월연정 주변에는 개인 가옥 주변에서 보기 힘든 ‘백송’이 자라고 있는데, 집 안에서 담벼락을 넘어 보이는 백송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 옛날 명망 높은 선비가 살면서 글을 읽었을 것만 같은 고요하고 아늑한 이곳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로 지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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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 보존되어 있는 밀양시! 영남루와 월연정을 보며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 봐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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