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문화 이어나가는 '새벽의 땅' 부여,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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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문화 이어나가는 '새벽의 땅' 부여


충남 부여군의 명칭은 '날이 부옇게 밝았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이 부옇게 밝은 땅. 부여는 그렇게 예부터 새벽의 땅으로 통했다.  그런가 하면 부여군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만큼,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백제 문화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다. 눈에 보이는 유형문화재야 말할 것도 없지만, 오래도록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무형문화유산도 가득하다. 그렇다면 부여군이 자랑하는 무형문화유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는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세도장군제'와 장장 25분을 완창 해야하는 '산유화가'를 꼽을 수 있겠다.

                    
                

앓던 병도 낫게 해주는 '세도장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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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는 세도장군제는 부여군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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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도장군제는 그 효과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세도장군제는 마을의 안녕과 태평을 기리는 의식이자 하나의 집단놀이다. 시작된 시기나 유래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기록이 없으나, 예부터 마을의 무병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왔다고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먼 옛날 마을에 호열자가 발생해 장군제를 지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도장군제가 이어져 내려오는 곳은 부여군 동남부에 자리한 세도장군마을. 세도장군마을은 금강을 경계로 논산시 강경읍과 전북 익산시에 면하고 있는 세도면 가회리에 위치하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예부터 같은 제를 올려도 다른 동네에서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으나, 세도마을에서 제를 지내면 신기하게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전쟁 때는 마을 사람이 한 사람도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주민들은 이를 장군제의 덕이라 여기고 있다. 1955년 이후 약 50여 년 동안 중단되었던 장군제가 다시 복원된 것은 지난 2002년의 일. 장군제는 이후 매년 개최되어 오고 있으며, 이제는 지역주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 장군제의 특이점은 제물을 모두 남자가 만든다는 점이다. 제물을 만드는 작업에 여자는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춤을 추는 것도 남자가 여장을 하고 추며, 풍장패는 횃불을 들고 마을을 돈다. 한편, 장군제가 열리는 가회리는 예부터 큰 길이 있어 동쪽으로는 석성과 임천을 잇는 반조원 큰 나루가 있었고, 남쪽으로는 강을 잇는 세도나루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세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세도’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의 금강 유역은 일조 시수가 높고 토질이 비옥하여 일찍이 농사가 발달했다. 인근 마을 중에서도 비교적 부유한 마을로 알려졌던 이유다. 또 가회리는 백제의 왕도인 사비성이라 불리던 곳으로, 경관이 빼어나고 인근에 수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세도장군제는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어화 어화 상사뒤요, 산유화가

산유화야 산유화야 네 꽃피어 자랑 마라. 네 꽃피어 자랑 마라 구십 소광 잠깐 간다. 구룡포 넓은 들에 모춤소리 한창이요. 한산의 베틀가는 어깨춤이 절로 난다. 농사일이 바쁘건만 부모·형제 구제한다. 취영봉에 달이 뜨고 사비강에 달이 진다. 해가 뜨면 영일루요 달이 뜨면 망월대라. 어화 어화 상사뒤요. - <산유화가> 중에서

산유화가는 부여군 세도면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오고 있는 백제 때의 농요다. 부여군에서는 모심는 소리, 논 매는 소리, 벼바심소리, 나부질소리, 노적소리 등을 엮어 '산유화가'로 보호하고 있다. 1976년 제1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충남 대표로 출연해 문화공보부장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1982년 12월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산유화가'라는 명칭은 모심는 소리의 메김 가사가 매번 산유화로 시작되기 때문에 붙게 됐다. 모심는 산유화가의 학문적 곡목은 ‘부여형 상사’이다. 이 유형은 부여를 비롯한 인근의 공주, 논산 지역에서 불리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산유화가의 가사를 보면, 궁야평, 용머리, 구룡평, 입포, 남당산 등 지금 부여 지방에서 쓰이고 있는 지명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 백제 멸망과 함께 백제유민들이 부르던 노래도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산유화가는 모두 메기고 받는 가창방법으로 불리며, 한번 완창하는데 보통 25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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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문화와 노래가 그대로 전승되어 오고 있는 충남 부여군. 오랜 전통을 간직한 장군제와 농요가 궁금하다면? 충남 부여군의 세도면으로 출발!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7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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