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유교 문화의 만남 ‘두동교회 구본당’,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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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유교 문화의 만남 ‘두동교회 구본당’


전북 익산은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성지를 품고 있는 고장이다. 백제 최대의 가람이었던 미륵사지와 천년고찰 숭림사,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내디딘 자리에 세워진 나바위 성당과 원불교 순례지인 원불교중앙총부 등이 모두 익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중에서 개신교 성지로 대표되는 곳이 두동교회 구본당이다. 두동교회 구본당은 19세기 말 미국인 선교사 네비우스가 제안한 이른바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의해 세워졌다. 이 정책은 선교 대상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자립적이고 토착적인 형태로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책이다. 전통적인 유교 문화가 무너져가던 1920년대, ‘ㄱ’자형의 예배당을 만들어 남녀유별의 전통을 지키며 남녀 모두에게 신앙을 전파하려고 했던 독창적인 형태는 이 선교정책에서 비롯되었다.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두동교회 구본당'

 
  • 함석지붕 위로 드리워진 소나무가 두동교회가 지나온 세월을 짐작케 한다.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두동리에 위치한 두동교회 구본당은 1923년 선교사 해리슨의 전도로 처음 설립되었다가 1929년 지금의 ‘ㄱ’자형 교회를 새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79호로 김제의 금산교회와 함께 국내에서는 유일한 ‘ㄱ’자형 교회건물이다. 두개의 동을 합해서 만든 교회라고 하여 ‘두동교회’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한옥 형태의 교회로 함석지붕에 우진각 형태다. 함석지붕 위로 쭉 뻗은 푸른 소나무가 교회가 지나온 세월을 오롯이 대변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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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동교회의 내부는 'ㄱ'자 형태로 되어 있어 남자석과 여자석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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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단 위에 성경이 놓여 있다. 내부는 오래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두동교회 구본당은 개신교라는 서양의 문화와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유교문화가 무너져 내리던 1920년대에 오히려 'ㄱ'자형 교회를 건립함으로써 남녀유별의 전통을 보여주고 남녀 모두에게 신앙을 전파하려 했다. 내부의 모습을 살펴보면, 강단을 중심으로 남녀 회중석을 직각으로 배치하여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했음을 알 수 있다.
 
북서쪽 모서리에 위치한 강단은 한 칸 규모, 남녀 회중석은 각각 세 칸 규모로 같은 크기다. 유교 문화를 존중하여 남녀 사이에 구별을 두었으나 예배당의 크기로 차별을 두지는 않았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 'ㄱ'자형 평면 중 남북축이 남자석이고 동서축은 여자석이다. 각각의 회중석에는 출입문을 따로 두어 남녀의 동선을 분리하였다. 현재 내부는 80여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닥에 깔린 장마루를 비롯해 서까래, 강단 위의 성경, 풍금, 검문을 피해 은신처로 사용하던 마룻장 등이 모두 그대로다.
 

 
  • 두동교회는 1964년 구본당의 바로 옆에 벽돌조로 새롭게 본당을 지었다.

두동교회 구본당 입구에는 나무로 만든 종탑이 서 있다. 원래 있었던 종탑은 일제강점기 때 소실되어 2007년 새롭게 복원했다. 평일에는 누구든 이 종을 쳐 볼 수 있다. 한편, 두동교회는 1964년 구본당의 바로 옆에 벽돌조로 72평의 새로운 본당을 지었다. 이후 1991년에는 교육관, 2005년에는 선교교육관을 새롭게 지어, 구본당은 과거 두동교회의 모습을 보존·전시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됐다.
 

 

또 하나의 'ㄱ'자형 한옥 교회, 김제 금산교회

 
  • 김제의 금산교회는 두동교회와 함께 우리나라 유일의 'ㄱ'자형 한옥교회다.

김제의 금산교회는 익산의 두동교회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ㄱ’자형 한옥 교회다. 1908년 선교사 데이트가 지은 교회로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36호다. 남북방향으로 된 5칸 건물의 동쪽에 2칸을 덧붙여 한쪽이 긴 ‘ㄱ’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남북방향 5칸과 동쪽방향 2칸이 만나는 곳에 강단을 설치했고 남쪽은 남자석, 동쪽은 여자석으로 분리하였다. 익산의 두동교회와 마찬가지로 유교 문화인 남녀유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 초기 교회건축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를 보고 싶다면 익산의 두동교회, 김제의 금산교회를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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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진 지금은 남녀가 나뉘어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요! ‘ㄱ’자 형태의 독특한 외관을 간직한 두동교회에서 그 때 그 시절 예배당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12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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